예전부터 집에 있는 책들 중에 자주 보지는 않지만 가끔 찾아볼만한 책이나, 전공서적 등을 PDF로 스캔해서 클라우드에 넣어다니고 싶다는 생각을 종종 했다.


언제 한 번은 책 몇권을 들고 훈민스캔에 가서 셀프 스캔도 해봤는데 결과물은 만족스러웠지만, 어쨌든 책을 한 번 재단해야한다는 점이 아쉬웠다.


평판형은 한 장 한 장 넘겨가며 스캔을 해야되다보니 아무래도 자동으로 빠르게 되는 급지형보다는 조금 노가다를 해야되지만 한 번 스캔하면 책이 훼손된다는게 아무래도 걸려서 결국 평판형 스캐너를 선택했다.


이것저것 찾아보다가 너무 비싼 기기는 부담스럽고 Avision에서 나온 FB2280E를 구매했다.


세어보니 지금까지 대략 15권 조금 넘게 스캔을 했는데 시간을 꽤 잡아먹기는 하지만 어쨌든 내 손으로 E-book을 만들 수 있다는게 정말 좋은 것 같다.



<스캐너 사용 영상>


여기서는 영상을 찍느라고 스캐너를 왼쪽에 두고 작업했지만, 보통은 정면에 두고 작업한다.


컴퓨터 화면이 2개라서 한 쪽에서는 스캔작업 모니터링 하고 한 쪽에서는 영상을 틀어놓고 작업하다보니 그렇게 지루하지도 않고 할만하다.




<소요시간>


판형 : 신국판 152×225mm (가장 일반적인 단행본 사이즈)

DPI : 300 (보통은 300정도면 충분한 것 같다. 그림이 많은 책이라면 조금 더 올리는게 좋을 수도 있다)

Grayscale (Color로 스캔했을 때 OCR인식률이 더 좋다고도 하지만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었다)

Scanner Interval : 1sec


*이게 위 영상에 나오는 책 작업할 때 설정이고 책 사이즈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저렇게 하고 작업했다.


이런 조건으로 스캔했을 때 시간을 재어보니,

50페이지4분20초 (260s) 정도가 나왔다.


대략 한 페이지에 5.2초가 걸려서

376쪽짜리 책을 스캔하는데 약 35분정도가 걸렸다.


그 뒤 후 보정 작업에서 이미지 조정하고 pdf로 합치는데까지 대략 20분 내외가 걸렸다.


일반적으로 300~400 페이지 내외의 책 한 권 스캔작업 마무리하는데 1시간 정도 걸린다고 보면 될 것 같다.



하지만 소요시간은 책의 사이즈나 dpi를 어떻게 설정하는지,

그리고 책 상태에 따라 빨리빨리 넘기기 어려운 책의 경우 인터벌을 2초 이상 줘야할 수도 있고..

변수가 다양해서 항상 저정도 시간이 걸린다고 보기는 어렵다.

(실제로 중간에 회색 페이지 위에 글이 인쇄되어 있는 부분이 많았던 책은 선명하게 스캔하기 위해 DPI를 400으로 올려서 작업했는데 스캔속도 자체가 느려져서 훨씬 오래 걸렸던 적이 있다.)


그리고 스캔하다가 중간에 멈추고 잠깐 다른 일 하다 오는 경우도 좀 있고, 실제 시간은 더 오래 걸리는 경우가 훨씬 많았다.




<결과물>




스캔한 책들은 주로 태블릿에 넣어서 읽는 편인데, 태블릿이나 스마트폰에서 보는데는 아무 지장 없이 깔끔하게 보일 정도의 퀄리티는 나온다.


OCR같은 경우는 대부분 Acrobat으로 하는 편인데, 위의 결과물 샘플에 나오는 것처럼 글씨 배경에 그림이 있거나 글씨가 잘 안보이게 스캔된 부분은 인식률이 떨어지기는 하지만, 일반적인 본문의 경우 꽤 괜찮은 퀄리티로 OCR이 가능하다.


일부분을 복사해서 사용하는 경우 줄 바꿈이나 띄어쓰기를 꽤 많이 조절해야 하지만 그래도 직접 타이핑하는 것 보다는 효율이 좋은 것 같고, 내용 검색을 하기엔 충분한 퀄리티로 나오는 것 같다.




<북스캔 총평>


장점

1. 접근성이 좋다

언제 어디서나 내가 가지고 있는 책의 내용을 검색하거나 읽을 수 있다는 점이 제일 좋은 것 같다. 특히 전공서적같은 경우 그 두꺼운 책들을 자주 보진 않지만 가끔씩 찾아볼 때가 있는데 그럴 때 유용하다.


2. 책을 훼손하지 않는다

스캔을 위해서 책을 버릴 필요 없이 손상하지 않고 스캔이 가능하다.


3. 단순하다

이 부분은 조금 애매하긴 한데, 처음에는 정말 복잡하게 느껴진다. 할 일도 많고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건지도 모르겠고 한 번 스캔하는데 엄청 시간이 오래 걸리기도 한다.

하지만 스캔작업은 결국 단순노동이다 보니 어느정도 방법이 정리되고 절차가 익숙해지면 그 때부터는 어렵지 않게 작업이 된다.


단점

1. 시간이 오래 걸린다

아무래도 급지형에 비하면 훨씬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 위에 적은 소요시간은 정말 스캔작업만 할 때 걸리는 시간이지만 실제 스캔을 하다보면 중간에 쉬기도 하고 다른 일이 생기기도 해서, 몇 권 스캔하다 보면 하루가 금방 갈 때도 있다.


2. 피곤하다

어쨌든 손으로 일일히 책을 넘겨줘야 하고, 책 상태에 따라 모서리를 조금 눌러줘야 하는 경우도 있다. 영상을 틀어놓고 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제대로 스캔이 되고 있는지 모니터도 해야하기 때문에 은근히 지친다.



그래도 전체적으로 매우 만족이다. 예전부터 스캔을 하고싶기도 했고 결과물도 정말 맘에 드는 수준으로 나오기 때문에, 집에 있는 책들로 온라인 서재를 채워나가는 성취감이 있다.









Posted by ark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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